일요일 오전 함양 수동에 있는 연화산을
오르기 위해 출발한다. 443미터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연화산은 산의 모양이
마치 활짝 핀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연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수동초등학교에 주차하고 출발한다.
조금 걸어서 굴다리 지나니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지는 1.5km 정도다.
작년 5월 말쯤 지리산 오를 때 비하면
얕은 언덕이다. 그래도 천천히 조심하며
올라본다. 바람에 소나무 흔들거리는
소리, 바짝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한참 오르다 보니
사근산성이 보인다.
사근산성은 테뫼식 산성으로 '연화산성'
이라고도 불린다. 사적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삼국시대에는 신라가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요충지였고, 고려 시대에는
왜구를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산성을 지나니 정상이다.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안에서 산불감시원이 나온다. 서로 인사하고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전망이 좋다.
아래로는 대전통영고속도로, 88 고속도로, 함양읍내,
그리고 여기저기 들판이 자리하고 있다. 위로는 맑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지리산과 다른 여러 봉우리의
산들이 버티고 있다.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고
하산한다. 2코스로 내려가서 수동초 주차장으로
갈 예정이다. 2코스는 올라온 1코스에 비해
업다운이 심하고 내리막 경사도 가파르다.
등산스틱이 없다면 여러 번 낙엽에 미끄러졌을
것이다. 작년에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려올 때
무릎 때문에 많이 고생해서 그동안 나름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무릎은 약간의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하산길이 지리산만큼 길지 않으니
다행이다.
하산하니 점심때라 근처 진성횟집으로 가서
시원한 냉면으로 점심을 한다. 간판은 횟집인데
냉면전문이다. 맛도 괜찮고.
일요일 오전 가벼운 등산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가끔 한 번씩 와야겠다.